[사설] 박근혜·문재인 후보 미래 위한 승부 펼치길
수정 2012-11-26 00:28
입력 2012-11-26 00:00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는 무엇보다 이번 대선전을 정치 쇄신의 실천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치 쇄신의 깃발을 내세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그가 물러났다고 ‘안철수 현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 현상은 이념·세대·지역·계층 간의 반목과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현재의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정치 쇄신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온 선거운동은 미래보다는 과거 지향적인 행태를 많이 보여온 게 사실이다. 박근혜 후보와 관련한 정수장학회 등 과거사 논란,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여야의 과거털기식 선거운동은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대결을 ‘박정희 대 노무현’의 싸움이라는 식으로 또다시 과거지향적인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정치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과 적극적인 참여다. 어느 캠프가 과거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네거티브 캠페인에 매달리는지, 어느 후보가 우리의 미래를 위한 고민이 담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과 선관위는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 간의 TV 정책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12-11-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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