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팔당호에 오수 버린 남양주시 제정신인가
수정 2012-08-22 01:02
입력 2012-08-22 00:00
팔당호는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 즉 식수로 사용하는 물의 근원지다. 상수원의 수질을 오염·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의 샘’이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측은 2010년 하수처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환경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항변하지만 동이 닿지 않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환경테러’와도 같은 엄청난 일이 벌어진 마당에 무슨 불가항력의 상황이라도 되는 양 말하는 것 자체가 가증스러움만 더할 뿐이다.
한강유역청은 남양주시에 시설 개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상시적인 사후관리와 감독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하수 불법 방류로 검찰에 고발된 초유의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상수원 오염 실태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 책임자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지자체에 의한 식수원 오염이 비단 남양주시뿐일까. 환경의식을 범국가적으로 고양해야 할 시점이다.
2012-08-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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