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다시 머리를 맞대야
수정 2012-06-27 00:00
입력 2012-06-27 00:00
10구단 창단 갈등은 프로야구 구단주들이 촉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시기상조라며 10구단 승인을 무기한 유보했다.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있고 이에 따른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선수협은 이에 반발해 올스타전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그제 올스타전 출전 거부 뜻을 재확인했다. 구단주들이 선수 수급과 야구장 등 인프라 부족을 들어 10구단 창단을 반대했지만 논리가 궁색하다. 고교팀이 53개에 불과해 선수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10구단 창단으로 고교팀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전북, 수원은 물론 KT 등 지자체와 기업들이 창단의 뜻을 밝혀 인프라 구축 등 제반 여건은 어느 때보다도 좋다. 9구단 체제로는 경기일정 등 리그 운영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구단들이 10구단 창단에 소극적인 것은 때마침 불어닥친 프로야구 붐에 편승,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기주의적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야구는 올해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순항하는 등 국민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다. 이런 때 진입 장벽을 치는 것은 스스로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KBO와 기존 구단들은 10구단 창단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2012-06-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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