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과의사회 백내장 수술 거부 설득력 없다
수정 2012-06-11 00:28
입력 2012-06-11 00:00
안과 의사들이 백내장 수술을 거부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7월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백내장 수술 수가가 종전보다 10%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2006년 행위별 수가 상대가치 조정으로 백내장 수술 가격은 낮아지는 대신 안저검사 등 빈도가 높은 검사 가격은 높아져 의사들이 손해 볼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른 검사비는 당연하다는 듯이 챙기면서 수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두고볼 수 없다는 것은 꿩 먹고 알 먹겠다는 심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의 의료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출산은 줄고 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나 국민의료비가 큰 걱정거리로 대두됐다. 과잉진료를 방치해선 안 될 시점이다.
안과의사들은 포괄수가제를 도입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환자와 정부에 대한 협박으로 들린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안과의사들의 이번 집단행동이 포괄수가제를 둘러싼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료 거부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다. 정부의 단호한 대응이 요구된다.
2012-06-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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