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나라당 사심·계파 뛰어넘는 쇄신하라
수정 2011-12-31 00:00
입력 2011-12-31 00:00
한나라당은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인적 쇄신은 한나라당의 변화에 필수 불가결한 전제 조건이다. 정권 실패론에 책임 있는 인사들은 자진해서 물러나고 새 인물들로 채워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인을 겨냥하는 인적 쇄신은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물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쇄신 대상들이 구차하게 살아남으려고 버티는 모습도 볼썽사납다. 오히려 비대위원 전력을 문제 삼으며 헐뜯는 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연일 파격적인 발언을 해가며 한나라당에 풍파를 던지고 있다. 그 풍파는 한나라당에 약이 되는 파격이다.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칼질을 해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이 하는 얘기가 옳으냐, 옳지 않으냐가 본질이 되어야 한다. 평시가 아니라 ‘비상’에 걸맞은 ‘대책’을 내놓으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산고(産苦)다.
박 위원장은 일부 비대위원들이 제기한 용퇴론에 대해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미 인적 쇄신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그 과정에서 분열 위기를 맞을 수 있지만 극복하지 못하면 한나라당에 미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정세력을 대상으로 하는 용퇴론은 당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 친이든, 친박(박근혜)이든 계파를 초월해서 인적 쇄신으로 가야 한다. 누구도 거부하지 못하도록 원칙과 방향을 바로 세우면 가능해진다.
2011-12-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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