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나라당 쇄신 방향·신당론 감흥이 없다
수정 2011-11-15 00:00
입력 2011-11-15 00:00
한나라당은 또 젊은 세대와 소통한다며 김난도 서울대교수,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연예인 강호동씨 등을 영입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에 새 인물을 수혈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당이 변화하지 않은 채 영입에만 몰두하는 것은 세불리기로 인식될 뿐이다. 현재의 한나라당 상태로는 영입 대상자들이 응할지도 불투명하지만, 젊은 세대에 인기있는 명망가 몇 명을 데려온다고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309일간 크레인 농성을 벌이다 내려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해 검찰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난한 것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검찰은 여당의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법을 집행할 의무가 있는데 여권이 나서 ‘정치 검찰’을 만든 셈이다.
국민이 여당인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것은 국정의 중심을 바로잡고, 팍팍한 민생을 챙기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에 당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이런 국민의 바람과는 관계없이 엉뚱한 쇄신 방안들만 쏟아낸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계속 불투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1-11-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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