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 구조조정 일회성으로 끝내선 안 된다
수정 2011-11-09 00:26
입력 2011-11-09 00:00
‘무늬만 대학’인 대학이 어디 이 두 대학뿐이겠는가. 듣도 보도 못한 대학이 수두룩하다. 간판만 걸어 놓고 교육은 뒷전인 채 학위 장사에만 몰두하는 대학이 한두 곳이 아니다. 교비 횡령 등 탈·불법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이사장·총장·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전리품인 양 일가족이 나눠 먹는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니 대학이 아니라 ‘대악’(大惡)이라는 한탄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설사 돈이 넘쳐 난다고 해도 이런 대학까지 정부가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리를 일삼고 부실투성이인 대학에 정부가 지원금을 쏟아붓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이런 대학에 줄 돈이 있으면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에 앞장서 노력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늘려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이 장관은 명신대와 성화대학 폐쇄가 대학 구조조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대학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엄격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의 상시 퇴출 언급은 당연하고 지나치지 않다. 남아 있는 대학들도 뼈를 깎는 자성과 체질 개선으로 대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명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2011-11-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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