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석면으로부터 우리 아이들 구하자
수정 2011-05-18 00:30
입력 2011-05-18 00:00
석면이란 솜같이 부드러운 섬유 모양의 규산광물로 한 가닥 굵기가 머리카락 5000분의1에 불과하다. 내구·내열·전기 절연성이 뛰어나 건축자재나 전기제품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197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후 선진국에서는 퇴출되기 시작했다. 일본과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60여개국은 석면 사용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금지, 규제하고 있다. 2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후두암과 석면폐, 늑막·흉막에 암이 생기는 악성 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가 잇따라 ‘침묵의 살인자’ 혹은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국내에선 1970년대부터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 등이 학교와 공공건물 등에 많이 사용됐다. 이들 건물이 낡으면서 공기 중에 석면 가루가 날려 위험하다는 경고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면역성이 약하고 민감한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 공간을 생각할 때 불안감은 커진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야 할 교실이 석면 물질을 방치한 위험한 곳이라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다. 미래의 국가 인적 자산인 우리 아이들을 석면의 공포로부터 구하기 위해 아이들의 교실만은 깨끗하고 안전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앞으로 석면 제거를 위해 학교 건물의 철거와 폐기물 처리를 할 때도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기를 촉구한다.
2011-05-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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