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기국산화 K2전차 사례서 교훈 얻자
수정 2011-03-25 00:20
입력 2011-03-25 00:00
파워팩 개발은 연기를 거듭하면서도 1175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험 단계에서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빚었다. 방사청이 최근 국산 파워팩을 평가한 결과, 88개 항목 가운데 18개 항목이 기준 미달로 판명났을 정도다. 국산 기술력이 도마에 올랐다. 때문에 지속적인 개발과 수입을 둘러싼 논란도 일었던 터다. 방사청의 이번 결정으로 개발에 탄력은 받겠지만 앞으로 7개월 만에 평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성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파워팩 국산화는 방위산업 육성에 따른 야심찬 사업이다. 개발에는 충분한 시간이 요구된다. 자동차의 새 동력장치를 제작하는 데도 5년가량 걸린다는 게 일반론이다. K2의 엔진 출력은 1500마력으로 2000㏄급 중형 승용차의 10배가 넘는다. 그런데 애초 개발 기간이 3년이었다니 당황스럽다. 또 100% 국산화를 달성하면 최선이겠지만 고집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단적인 예로 세계적인 명품인 삼성과 LG의 휴대전화도 해외 부품이 들어간 국산이 아닌가. 100% 국산화와 수출에 너무 얽매여 서두르다가 자칫 결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것은 완벽한 K2 전차다.
2011-03-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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