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운동 돌입 내고장 살리기 경쟁해야
수정 2010-05-20 00:00
입력 2010-05-20 00:00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오늘 공식 발표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정부는 이미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여권이 천안함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반발, 북풍(北風)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여서 야권은 이른바 노풍(風)으로 막판 선거구도를 흔들어 보려고 하는 기류다. 하지만 여당의 북풍 몰이에도, 야당의 노풍 몰이에도 유권자들이 현혹되면 안 된다. 현재의 선거 판세가 영남과 호남 등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라 더욱 그렇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 교육감 16명, 교육의원 82명 등 총 3991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 평균 경쟁률 2.5대1이다. 공식선거전 초반에는 염려스럽게도 여야의 중앙정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내고장 일꾼을 뽑는 선거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후보자를 비교한 뒤 내고장을 살릴 일꾼을 뽑아야 하는 것은 신성한 의무다. 후보자들은 중앙정치 공방보다는 지역 살리기 경쟁을 펼쳐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진다. 6·2지방선거는 튼실한 지역일꾼을 뽑아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
2010-05-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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