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 버스정류장 멋과 첨단 어우러지게
수정 2010-02-24 00:00
입력 2010-02-24 00:00
버스정류장은 시민의 편의와 안전은 물론이고 도시미관 등을 위해 세심하게 꾸미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세계 관광 선진국들을 보면 길거리의 우체통이나 휴지통, 가로수와 가판대 하나에도 무척 신경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버스정류장 같은 공공시설은 말할 나위가 없다. 시민들이 출퇴근이나 외출시 잠시 머무는 곳이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에 편의시설을 갖추고, 요란하지 않은 광고로 심리적·시각적 안정감까지 배려하고 있다. 버스정류장은 도시 얼굴의 한 부분이기도 해서 외국 관광객에게 그 도시의 이미지를 강하게 새겨주기도 한다. 당연히 밝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이어야 함에도 송사 때문에 정비가 지체된 점은 안타깝다.
서울시는 새로 꾸밀 주요 버스정류장에 버스정보시스템(BIS)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아트 스테이션(Art Station)’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디자인과 IT를 어우러지게 설치하면 IT강국의 수도(首都)다운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걷고, 머물고, 즐길 수 있는 ‘디자인 서울거리’를 만들려면 시민의 이용빈도가 높은, 이런 공공시설부터 정비해 나가야 한다. 버스정류장 외형의 표준화도 중요하나 거리나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도 고려했으면 한다. 그 다음은 관리다. 잘 만들어 놓고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서울시는 세계디자인도시(WDC) 서밋을 개최한 도시답게 새 버스정류장 시설에는 ‘문화’를 담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0-02-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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