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통합 범정부 차원의 지원 따라야
수정 2009-10-31 12:28
입력 2009-10-31 12:00
그제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통합 시·군 지원책은 그런 점에서 몇 가지 우려를 갖게 한다. 시·군 자율통합을 위한 주민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행안부가 불쑥 ‘당근’을 꺼내든 모양새도 그렇거니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될 일들을 행안부가 독자적으로 확약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율 통합의 원칙을 훼손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다. 당초엔 여론조사 결과 통합 찬성률이 과반에 이르는 지역만 통합을 추진하겠다더니 그제는 찬성률이 반대율보다 상당히 높은 지역도 통합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대체 ‘상당히 높은 찬성률’의 기준이 뭔지 알 길이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금껏 뭘 하다 이제서야 통합시설치법을 만들겠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정책추진 과정이 뒤엉킨 모습이다. 행안부가 주민 여론을 무시한 채 졸속으로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숙원사업 몇 개로 통합을 촉진해 보겠다는 식의 얄팍한 행정은 곤란하다. 그런 식이라면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46개 시·군 말고 나머지 186개 시·군은 어찌할 셈인가. 행정체제 개편의 밑그림부터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자치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2009-10-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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