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패밀리 건드리지 말자 했다니
수정 2009-04-07 00:44
입력 2009-04-07 00:00
‘시골의 별 볼일 없는 노인’ 건평씨는 추잡한 짓도 마다하지 않은 ‘봉하대군’임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세종증권의 농협 인수 사례금 명목으로 정화삼씨 형제에게 스스로 3억원을 받았는가 하면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와 2005년 4월 김해갑 재선거 때에는 박 회장에게 선거비용으로 각각 8억원과 5억원을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지원토록 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초 인수위 시절 “인사 청탁을 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하고 재임기간 내내 ‘깨끗한 정치’를 외쳤지만 건평씨는 로비스트 및 정치 브로커 역할을 자임했다.
검찰은 ‘패밀리’ 보호 청탁이 추 전 비서관뿐 아니라 여권의 실세에까지 전달됐는지 조사해야 한다. 추 전 비서관은 여권에도 노씨의 언급을 전하며 “민정수석이나 검찰에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김대중 대통령의 세아들도 정권이 교체된 뒤 모두 법망을 피하지 못했다. 검찰은 ‘봉하대군’의 비리를 엄벌해야 한다. 그래서 전직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로 더이상 국민이 분노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09-04-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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