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비스 업종에 웬 병역특례인가
수정 2009-01-16 01:30
입력 2009-01-16 00:00
산업기술과 방위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고 있는 이공계 출신 석사학위 소지자는 연간 2500명 정도다. 병역자원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 추세여서 병역특례 요원을 늘릴 수는 없다는 게 병무청의 의견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결국은 2500명 한도에서 이공계와 인문계 출신이 나눠 먹는 식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이공계를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판에 이공계의 반발이 우려된다. 이공계 출신에 대해서는 산업기술진흥협회가 산업기술 병역특례 대상 연구소를 추천·검증하게 돼 있지만 인문계 연구소 선정기준은 없다. 앞으로 병역특례 대상이 되겠다는 인문계 연구소가 줄을 이을 텐데 선정기준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문제는 병역특례제도로 서비스산업을 살려 보겠다는 정부의 발상이다. 다른 분야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또 병역특례제도를 적용할 텐가. 이런 식의 발상은 자칫 젊은이들의 현역 입대 기피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제도를 악용한 비리소지도 없지 않고, 형평성 논란이 생기면 군대를 가겠다고 나설 젊은이는 없을 것이다. 서비스업 병역특례제는 서두를 일이 아니다. 사회적인 공감대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하기 바란다.
2009-01-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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