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 전면에 나서는 ‘노사모’
수정 2005-01-17 00:00
입력 2005-01-17 00:00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親盧)’세력이 너무 분화되는 양상은 우려스럽다. 국참연 외에도 개혁당 출신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연구회, 재야출신 인사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가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구당권파와 청와대비서실 출신의 친노직계 인사들까지 엉켜 당권투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당내 최대세력 확보를 내세운 국참연이 당권경쟁에 뛰어든다면 혼탁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노사모 내부에서도 정당참여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참연은 창립선언문에서 당원과 소통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원의 의사가 당 운영에 반영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당원의 뜻을 내세워 당 정책결정 과정을 흔들거나, 여야 관계를 경색시키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새해 경제우선주의를 분명히 한 대통령의 행보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 특정인을 대권후보로 지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대통령 직계 외곽세력이 정당에 참여해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되새겨야 한다. 합리적 개혁대안을 제시하고, 일반 당원들의 건전한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일에 주력하길 바란다.
2005-01-1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