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살리기 약속 반드시 지켜라
수정 2005-01-03 07:29
입력 2005-01-03 00:00
연초마다 되풀이되는 의례적인 구호와 소망으로 치부하기에는 새해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환율과 유가 등 원자재값 불안과 같은 대외 변수가 암초처럼 버티고 있는 가운데 대내적인 불확실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은 새해 첫날 신년하례에서 “새해에는 큰 갈등이나 싸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의문스럽다.
그럼에도 새해에는 갈등의 고리를 끊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도 성장의 온기가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고질화된 노사대립, 맹목적인 반기업·반부자 정서, 정책의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 등 우리 경제를 옭맨 고리부터 벗어던져야 한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10년 후,20년 후 생존을 위해 각기 주어진 몫에 먼저 매진해야 한다. 특히 기업들은 더이상 외부환경만 탓하지 말고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고용없는 성장’과 양극화 심화라는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지금 일본형 장기침체냐, 불황 탈출이냐 기로에 있다. 외환위기 때처럼 국민 역량을 결집한다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분열과 대립을 되풀이한다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과 정치권, 재계는 경제부터 살리겠다는 신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것이 국민과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2005-01-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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