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업자 느는데 中企는 아우성
수정 2004-12-13 00:00
입력 2004-12-13 00:00
취업난이 아무리 심해도 돈 많이 받고 편한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입장을 나무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어느 취업정보업체에 따르면 직장을 구한 청년 10명 중 8명이 입사를 포기하거나 몇달안에 그만둔다고 한다. 실업자의 상당수가 기대에 못미쳐 스스로 그만 두는 ‘자발적 실업자’가 많다는 이야긴데, 이는 인력공급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구직자의 능력과 기대치는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예산에 맞춰 인원수 채우기식 일자리 만들기를 해 온 탓이다. 정부가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연수체험, 직업훈련, 일자리 제공, 해외 연수·취업 지원 등에 관련예산의 95%(4656억원)를 쓸어 부은 것은 단기효과에만 급급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정부와 지자체는 인력수급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인프라 확충 등 중·장기 프로그램을 좀더 정교하게 짜서 실효성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부처들이 시행 중인 사업간 연계성 부족도 크게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민간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 등 다각적인 검토를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예산 분배식 대책은 혈세만 낭비할 뿐이다.
2004-12-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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