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나라당 대통령 풍자 지나쳤다
수정 2004-08-31 06:48
입력 2004-08-31 00:00
야당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그것도 국정의 파트너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법도가 있다.대통령을 원색적인 욕설로 비하하는 것은 정치적 비판도,풍자도,연극도 아니다.국회의원들로 만들어진 극단의 연극은 일반인들의 연극과는 그 의미가 달라야 한다.국가원수를 시정잡배보다 더 형편없이 묘사하고도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는 태도는 누워서 침뱉기나 다름없다.한나라당이 상생정치,대화정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책임 못지않게 야당의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요구하고 있다.또 정치권이 비참한 수준의 논쟁으로 치고받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한나라당의 도발에 대한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반발도 이해는 하지만 더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청와대가 ‘박근혜 패러디’로 곤욕을 치렀듯이 자극적인 비난으로는 여·야 어느쪽도 지지율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런 일들을 계속해서 정쟁거리로 삼는다면 우리 정치는 삼류보다도 못하다.저열한 논쟁을 야기한 한나라당은 자숙하고 한시바삐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아울러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의 뜻도 새겨봐야 할 것이다.
2004-08-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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