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당토론 방송중계 논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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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20 00:00
입력 2004-03-20 00:00
TV방송사와 야당의 날카로운 대립이 심상치 않다.양쪽 모두 기세가 등등하다.방송사들이 한나라당의 대표 후보자 TV토론 중계방송 요구를 거부하면서 촉발됐다.양쪽은 서로 다른 결론을 주장하면서도 논거만은 똑같이 방송의 공정성이나 형평성이다.방송사는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 후보만 출연하는 토론회 방송은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한다.야당은 불과 두 달 전의 여당 토론회는 8번도 넘게 방송해 주더니 야당은 단 한번도 방송 못해준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항변한다.

모두 속셈은 감춘 채 그럴듯한 명분만을 앞세워 티격태격한다.매듭이 풀릴 리 없다.한 자락 깔고 있는 정치적 계산을 끄집어 내놓고 얘기해야 한다.야당들은 한나라당 새 대표 후보자 토론방송을 통해 탄핵정국의 약세를 만회해 보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같은 맥락에서 방송사들은 지금의 정당별 지지 구도를 일거에 뒤엎을지도 모를 이벤트이니 방송할 수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탄핵방송 편파성을 비판하거나 대표가 방송출연을 돌연 거부했던 것도 감정적 앙금으로 보태졌을 것이다.

공정성 시비는 총선의 심판격인 중앙선관위가 가르마를 탔다.토론 방송은 당내 행사이므로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했다.방송사가 야당의 대표 후보자 토론 중계방송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다.또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편성권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파가 국민의 공공재산이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방송사들은 한나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방송해 주어야 한다.그리고 야당은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을 선관위 지적대로 당내 행사에 한정시키는 양식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04-03-20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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