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안 되’로 쓰면 ‘안 돼’/오명숙 어문부장
오명숙 기자
수정 2020-02-20 02:24
입력 2020-02-19 21:34
용언은 어간 뒤에 어미가 붙는 방식으로 쓰인다. ‘되다’의 어간인 ‘되’ 역시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다. 문장을 어간인 ‘되’로 끝낼 수 없다는 말이다. ‘?고, -니, -어’ 등의 어미가 붙어서 ‘되고, 되니, 되어’로 활용된다.
‘돼’는 ‘되어’의 줄임말이므로 ‘되어’로 바꿨을 때 어색하지 않으면 ‘돼’를 쓰는 게 맞다.
‘되다’의 부정 표현인 ‘안 되다’도 마찬가지다.
‘안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으면 ‘안 되어’로 활용되고, 이것을 ‘안 돼’와 같이 줄여 적을 수 있다.
한편 ‘하다’의 어간 ‘하-’에 어미 ‘-여’를 쓰는 경우 이를 줄여 ‘해’로 쓸 수 있다. 하여서/해서, 하였다/했다, 하였으니/했으니…. 여기서 어미 ‘-여’는 어미 ‘-어’의 이형태이므로 ‘돼’를 쓰는 경우와 ‘해’를 쓰는 경우가 문법적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해’를 써야 할 자리에는 항상 ‘돼’를 쓴다고 할 수 있다. ‘하’는 ‘되’와, ‘해’는 ‘돼’와 평행하다고 볼 수 있다.
‘안 해’를 ‘안 하’로 쓰지 않는 것처럼 ‘안 돼’도 ‘안 되’로 사용하면 안 된다.
2020-02-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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