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갓등 아래/장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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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7-01 18:22
입력 2016-07-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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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등 아래/장철문

저 중에는 하루만 살고 가는 것들
그냥
아하, 이게 사는 거구나 하고 가는 것들
사는 게 그저
알에서 무덤으로 이사 가는 것인
그런 것들
불빛과 어둠의 경계를 넘나들며
어지럽게 원을 그리는,
도무지 뭐랄 수도 없는 것들



이 마음에는 한순간 왔다 가는 것들
너무 빨라서
사라지고 난 뒤에야 그 몸을 알리는 것들
안팎의 경계에서
그저 잉잉거리다 마는 것들
스러진 뒤에야
그 잔상이나 남기고 가는

그마저 거두어지는
2016-07-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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