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목민의 눈/김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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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1-29 18:03
입력 2016-01-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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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눈/김형술

평원의 사람들은 멀리 본다

거침없이 먼 지평선이 지척이다

구름의 속도

비상하는 매의 숨겨진 발톱

초원에 갓 핀 꽃잎 속 이슬 한 방울이

그들 눈 속에 있지만

그것은 시력이 아니다

발 닿는 곳 모두 길이자

머무는 곳 모두 집으로 가진

무심 무욕

선한 영혼의 힘

아무것에도 길들여지지 않는

바람을 낳아 방목하는

천진한 힘으로

천 리 밖 비를 헤아리고

만 리 밖 별을 읽는

아득히 푸른 저 유목민의 눈
2016-01-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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