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eye] 학교폭력 해결,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김건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수정 2018-11-12 10:05
입력 2018-09-06 17:30
이처럼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학교폭력은 많은 어른들의 “사과해”나 “화해해”라는 말로 겉으로만 해결되어 왔다. 과연 어른이 정한 틀에 맞추어, 어른 입장에서 해결하는 것이 도움이 됐을까. 어른들을 통해서 하는 사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우리들이 직접 마주 앉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 아이는 잘못 없어’가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또 원하는 방향을 함께 찾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물론, 우리 책임도 있다. 대부분 자신이 당한 피해를 잘 이야기 하지 않는다. 보복이 두려워서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더이상 참지 말고, 숨기지 말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또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나의 권리가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권리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나라 어린이가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또 그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2018-09-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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