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튤립/박은율
수정 2014-01-18 00:00
입력 2014-01-18 00:00
구근을 찢고
몸의 심연에서
수직으로 피어오른
튤립
그 입술이 머금은
고요
반만 벌어진 새벽 어스름
인생에 대해
더 조그맣게 나는 입술을 오므린다
알뿌리의 기나긴 겨울
반만 말하자
반은
침묵
2014-01-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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