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름다운 계절/강성은
수정 2013-07-06 00:32
입력 2013-07-06 00:00
아름다운 계절/강성은
눈보라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죽은 개를 묻으러 무지개 너머로 갔다
어젯밤 내 얼굴을 핥던 개
잠 속에서도 내 얼굴을 핥았다
깊은 밤
내 혀는 한없이 길어져
낯선 얼굴을 핥았다
침이 흥건했다
죽은 개를 묻으러 무지개 너머로 갔다
돌아오지 않았다
2013-07-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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