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목걸이/장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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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12-29 00:00
입력 2012-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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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장승리

누가 서 있든

거울은 거울의 바닥을 비출 뿐

투명하다

투명하다는 말은 얼마나 수상한가

턱에 뿔이 달려 있다

고개를 아래에서 위로 쳐들 때마다

목에 구멍이 뚫린다

옷을 입고 있는 건 아닌데

알몸을 볼 수가 없다

색색깔의 바닥

바닥의 이름은 얼마나 많은가

구멍에서 구멍으로 꿰어진 자들보다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다

2012-12-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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