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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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11-24 00:00
입력 201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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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이보그 리포트1/최규승


여행 가방 안

속옷 몇 개

세면도구와 새로 산 슬리퍼

입원 확인서를 넣고

집을 나선다

돌아올 때는

거추장스러운 것 모두

떼어내고

가벼운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가방이 덜덜 끌려온다

오늘은 아침이 두 번

바다보다 깊은 낮잠

고래 배 속보다 어두운 시간

흘려보내고

가방이 나를 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나를 반기는 거꾸로 가는 시계

나는 몸이 너무 가벼워

거울을 든다

2012-11-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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