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北, 中네티즌들 대북관 변화 아는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수정 2012-06-04 00:14
입력 2012-06-04 00:00
리 교수와 네티즌들의 대화 속에는 북한에 대한 불신과 불안, 북·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드러난다. ‘중·조(북)우호협력원조조약’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리 교수는 “조약이 법률적으로는 유효하지만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 조약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중국의 주변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중국의 안보적 관심사를 고려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이 “중국의 대북 지원이 무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자, 리 교수는 “중국의 대북 원조는 아무런 피드백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고집한다면 원조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정부의 ‘유약한’ 대북 정책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에 리 교수가 “중국 사회가 발전하고 여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바, 민간 여론의 지지 없이 중·북 친선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한 점이다. 환구시보가 최근 실시한 네티즌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의 90%가 ‘북한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언젠가 여론을 앞세워 북한에 등을 돌리기 전에, 북한 스스로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chaplin7@seoul.co.kr
2012-06-04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