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북한학과가 사라진다는 것/윤설영 정치부 기자
수정 2011-10-07 00:20
입력 2011-10-07 00:00
북한학과는 남북 간의 문제를 정치외교학이라는 큰 틀에서 따로 떼어내 고유의 학문으로서 연구해 보자는 데에서 시작됐다. 남북한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북한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일에 대비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북한학은 존재 의미가 더 크다.
정부는 지난해 8·15 경축사를 계기로 통일 준비 논의에 힘을 쏟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설문조사를 하고 “통일을 준비합시다.”라고 토론회와 설명회를 연 게 지난 1년간 한 일이다. 그러고 나서 국민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게 지난 5일 최종보고서를 낸 용역 연구단의 결론이다. 이렇게 외치는 한쪽에서는 북한을 연구할 만한 곳이 점점 사라진다는 게 2011년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행히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학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실태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은 도둑처럼 찾아 온다고 했다.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해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snow0@seoul.co.kr
2011-10-0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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