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남 탕/ 박제영
수정 2010-09-18 00:00
입력 2010-09-18 00:00
꼭꼭 숨겼던, 남근들이 죄다
저리도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뻣뻣하게 거드름 피운 것도 생각해보면
가늘고 무른 속이, 흔들리는 제 뿌리가
드러날까 두려웠던 것
세상의 아비들은 다만
살기 위해 딱딱해져야 했던
무골無骨의 가계家系를 숨기고 싶은 것이다
2010-09-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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