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소나무를 만나/박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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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3-06 00:00
입력 2010-03-06 00:00
소나무를 만나/박곤걸

바람을 다스리지 못하겠거든

산으로 가서 소나무를 만나

말 대신 눈으로 귀를 열어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절제하고, 절단하고

바람이 부는 날

하늘에다 온몸으로 수화하는

나무의 설법에 큰절하고

잘 늙은 소나무가 손짓해 주는

그 곁에 가서 뿌리를 내려라

어느덧 산을 닮아

푸른 자태가 제격이면

바람도 솔잎에 찔려 피를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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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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