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 안에 또 산이/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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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21 12:00
입력 2009-1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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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안에 또 산이 하나 있구나.

눈앞에 보이는 산 안에

숨어 사는 산이 있으니

산에 오르면 싱싱하게

산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구나.

거칠은 산의 피부 안에

깊고 부드러운 산 냄새.

물 안에 물이 없으면

우리들의 물 안에 보일 리도 없겠지.

바다에 혼자 나가서도

멀리서 오는 말을 들을 수가 없겠지.

그러니 내 속에 내가 있는 것도 할 수 없겠지.

내 속에 숨어 사는 나보다 작은 목숨,

조용하면 들리는 말소리의 혼.

2009-11-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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