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기능올림픽/오일만 논설위원
수정 2009-09-08 01:02
입력 2009-09-08 00:00
그럼에도 언제부터인지 기능올림픽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중소기업들의 기능인력은 모자라는데 전문계고 졸업자 70%는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기능올림픽 수상자에게 적용했던 산업기능요원제도도 2012년부터 폐지될 정도다. 뿌리깊은 우리의 기능인 홀대 문화는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기능올림픽에서의 쾌거 소식에도 뒷맛이 씁쓸하다. “기능인을 우대할 필요도 없고 다만 제대로 ‘대우’만 해줘도 좋겠다.”는 서승직 한국대표단 대표의 절규가 가슴에 와닿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노동부가 ‘숙련급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숙련도가 높으면 임금을 더 받는 제도다. 법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반드시 기능인들이 대접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공계 기피현상 역시 기능인 홀대 문화가 바뀌어야 풀리는 과제다. 독일은 기능인이 대학졸업자 못지않게 대우를 받고 일본 역시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면 기술의 명인으로서 존경을 받는다.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이 지배하는 첨단 과학시대라고 하지만 제조업의 뿌리가 견실하지 못하면 우리의 선진국 진입은 ‘모래 위의 성’일 뿐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09-09-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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