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난향/함혜리 논설위원
수정 2009-07-15 00:34
입력 2009-07-15 00:00
애정과 관심이 모자라서인지, 게으름 때문인지 화초를 잘 키우지 못한다. 잎이 파릇파릇하고 풍성했던 난도 우리 집에만 오면 시들시들하다 말라 죽기 일쑤다. 베란다에 있는 세 개의 난 화분도 거의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은 목마르지 말라고 꾸준히 물을 주고 있다.
하루는 집에 들어갔는데 그윽한 향이 가득했다. 향을 따라가 보니 시들어 버린 줄 알았던 난 하나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이다. 코를 들이대고 맡아 보니 향기가 기가 막혔다. 조그만 정성에도 이렇게 향기로운 꽃으로 보답해준 난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런 재미 때문에 사람들은 화초 가꾸기에 빠져드나 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9-07-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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