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망을 위하여/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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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7-04 00:00
입력 2009-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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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여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2009-07-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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