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대물림/김성호 논설위원
수정 2009-07-03 00:00
입력 2009-07-03 00:00
요즘 어머니가 그 말을 자주 입에 담는다. “이담에 나 죽거든…” 할머니 말투를 꼭 닮았다. 70대 중반,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 부쩍 는 외할머니식 말투가 거슬린다. 한번 겪었던 때문일까. “그 말씀 하지 마시라.”고 번번이 정색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꼭 “이담에…”다. 듣기가 싫다.
그 ‘이담에’를 내가 할 줄이야. 오늘 아침 아들녀석하고의 자리에서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말 끝에 불쑥 튀어나왔다. 그렇게 싫어했고 피하던 말이. 머쓱하게 돌아서서 다시 입에 올려봤다. “이담에 나 죽거든…” 놀랍다. 정말 놀랍다. 대물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2009-07-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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