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지우지감/김종면 논설위원
수정 2009-05-22 01:22
입력 2009-05-22 00:00
지우지감(知遇之感).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것보다 고마운 일이 어디 있으랴.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다. 이는 비단 고전에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는 일이다. 마음이 통하는 지음(知音)을 위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주군을 위해, 상한 갈대 같은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여인을 위해 남자는 기꺼이 자신을 던진다. 말썽을 일으키고도 최고라는 말을 들은 나카가와는 지금 어떤 생각일까. 용기백배해 새 인생을 살고 있을까. “세상을 만드는 것은 남자지만 남자를 만드는 것은 여자다.”라는 ‘탈무드’의 구절이 떠오른다. 대한의 아내들도 이리저리 치여 시들어 가는 이 땅의 남편들에게 한마디씩 해줬으면 좋겠다. “당신은 정말 상장군 감이야!”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2009-05-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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