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감동을 주는 대외원조 돼야/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장 남상욱
수정 2009-03-30 01:14
입력 2009-03-30 00:00
우리 정부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시한인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 대비 공적개발원조(ODA)를 지금의 0.07%에서 0.25%로 높일 계획이다. 2010년에는 선진 원조공여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도 가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우리나라도 주요 원조공여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중진국으로 급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조를 해나간다면 주요한 몫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한국 특유의 원조를 정립하려면 여타 공여국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 좋다.
첫째, 일본의 원조철학 부재다. 미국 다음으로 막대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국제 위상은 별로다. 기본철학이 불투명한 데다 미국 등 서방을 추종하는 경향 때문이다. 둘째, 중국의 장삿속 원조다. 원자재 확보와 인력 진출 등 실리만 추구하고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는 무관심하다. 셋째, 미국의 조건부 원조정책이다. 원조 수혜국의 민주화나 시장개방과 연계(워싱턴 컨센서스)하여 일부 개도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가 DAC에 가입한다고 대외원조정책이 저절로 선진화되는 것은 아니다. DAC 가입에 앞서 원조철학과 특성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퍼주기식 원조보다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 원조를 강화하며 선택과 집중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기초체력이 허약한 개도국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선진국들은 원조액을 축소할 태세다. 한국이 이때 원조를 늘린다면 국제사회에 큰 감동을 줄 것이다.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교육과학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진 ODA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젊고 유능한 국제전문가를 양성해 유엔 등 국제기구 진출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장 남상욱
2009-03-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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