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난/조명환 논설위원
수정 2009-03-23 01:08
입력 2009-03-23 00:00
서양 난은 너무 까다롭다. 온도며 습도, 햇빛까지 맞춰야 하니 까탈스럽다고나 할까. 어느 것 하나 조금만 모자라거나 넘쳐도 금세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이상 조짐이 보인다. 난이 잘 자랄 정도면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보면 될까.
어릴 때부터 난을 가까이 해온 한 친구는 아파트에 ‘난원’을 만들었다. 겨울철이면 온도를 맞추려고 온풍기도 가동한다. 얼마 전 다른 친구가 양란을 생일선물로 보내 왔다. 보내준 정성을 생각해 한번 키워 보기로 했다. 광화문 네거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창가에 두고 물 주는 것부터 열심히 챙기고 있다. 벌써 이상하다. 친구 생각이 부족한 탓인가.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2009-03-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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