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談餘談 - ‘2요인’과 점심값
수정 2009-02-28 00:46
입력 2009-02-28 00:00
경영학자 프레드릭 허츠버그에 따르면 어떤 한 요소가 충족되면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만족감은 커진다고 한다. 반대로 어떤 한 요소가 불충분하면 직장에 불만이 높아진다. 그 요소는 높은 연봉이나 특별 대우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소속감이나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사소한 보상 같은 것일 수 있다. 회사마다 그 요소가 어떤 것인지 찾아내 근무 동기를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게 허츠버그의 ‘2요인(要因)이론’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직원 친화적인 경영으로 불황을 이겨낸 사례로 종종 꼽힌다. 경쟁사들이 인적 구조조정을 감행할 때 사우스웨스트는 직원들을 끌어 안았다. 그 결과 위기를 극복하는 시간도 짧았고, 직원들의 애사심도 커졌다.
비용절감이라고 하면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것도 일반사원들이 밥이다. 최근에는 감원 대신에 직원들이 연봉을 ‘자진삭감’한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서약서에 사인은 하지만, 안 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라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다. 나중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어려울 때는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공감을 얻어 내지 못하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업의 역사에서 수없이 배운다. 경제상황이 호전됐을 때, 어떤 회사에 로열티 높은 직원들이 남을 것인지는 위기 때 결정된다. 직원들은 의외로 작은 것에 감동한다.
윤설영 산업부 기자 snow0@seoul.co.kr
2009-02-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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