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겨울 삼계탕/노주석 논설위원
수정 2009-01-23 00:54
입력 2009-01-23 00:00
‘엔고’가 낳은 풍경이긴 하지만 궁금했다. 삼복더위에 먹는 한국의 보양식을 일본인들이 왜 좋아할까. 주위의 일본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김치가 상징하는 매운맛에 대한 일본인들의 본능적인 두려움을 얘기했다. 삼계탕에는 매운맛에 떨지 않고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로 여긴다는 분석도 그럴싸하다. 가격경쟁력도 월등하다. 우동 한 그릇 값으로 ‘완전식품’인 닭 한 마리를 통째 먹을 수 있는 호사를 한국땅에서 누리지 않는가.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에 이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국음식의 등장이 반갑다. 감기가 오래간다. 뜨끈뜨끈한 겨울 삼계탕 한 그릇으로 감기를 떨쳐내야겠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1-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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