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특별한 타인/황진선논설위원
수정 2008-11-27 00:00
입력 2008-11-27 00:00
그랬던 딸이 정작 대학에 가서는 조용했다.그러더니 드디어 얼마 전 취직을 하고는 원룸을 얻어 분가했다.회사가 멀어 다니기 힘든 데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였다.처음엔 말려 보려고 했지만 아내의 말을 듣고는 그럴 수가 없었다.딸이 보증금 중 일부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자꾸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 자존심이 상할 지경이라는 것이었다.
자식들이 나이가 들면서 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도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개별적 존재가 아닌가 싶다.부모 자식 사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요즈음,자식은 ‘특별한 타인’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을 가슴에 되새긴다.
황진선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2008-11-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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