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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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11-08 00:00
입력 2008-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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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 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 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 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2008-11-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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