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수의(壽衣)/오풍연논설위원
수정 2008-10-17 00:00
입력 2008-10-17 00:00
좋은 옷을 입고 영원한 잠자리에 든다. 이름하여 수의(壽衣)다. 세제지구(歲製之具)라고도 한다. 남자는 21가지, 여자는 20가지를 갖춰 입는다. 이 옷은 주로 윤달에 마련들 한다. 양반집에서는 비단, 일반집에서는 명주로 만들었단다. 요즘은 삼베를 소재로 한다. 그 중에서도 경북 안동포가 제일 유명하다. 때문인지 가격도 부담스럽다. 죽어서까지 빈부차를 느껴야 하는 삶이 서글프다.
수의는 생전에 준비한다. 본인들이 직접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장수한다는 속설도 있다. 얼마 전 형제들과 안동엘 다녀왔다. 아는 분의 소개로 어머님 수의를 정성스레 맞췄다. 물론 투병중인 어머니는 모르신다. 당신이 원치 않아서다. 속설이 맞았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오풍연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10-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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