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혼동/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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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8-30 00:00
입력 2008-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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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에 뒷마당에 서 있는데

풀벌레가 울었다

바람이 일고

시누대 댓잎들이 바람에 쓸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풀벌레 소리

댓잎 소리

또 한번은

겹쳐

서로 겹쳐서

그러나 댓잎 소리가 풀벌레 소리를 쓸어내거나

그러나 풀벌레 소리가 댓잎 소리 위에 앉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혼동이라는

그 말에

큰 오해가 있음을 알았다

혼동이라는

그 말로

나를 너무 내세웠다
2008-08-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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