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이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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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7-26 00:00
입력 2008-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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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저 후박나무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그 흔들림 너머 딱딱한 담벼락이 내 사랑이네

온갖 사유의 빛깔은 잎사귀 같아

빛나면서 어둑한 세계 안에 있네

바람은 가볍게 한 생의 책장을 넘기지만

가이없어라 저 읽히지 않은 이파리들 그 난해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사이사이 어둠을 끼우고 아주 잠깐

거기 있는 나무가 내 사랑이네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저 후박나무!

넓적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그 넓적한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2008-07-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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