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PD수첩 ‘완벽하진 않지만 왜곡없다’고?
수정 2008-07-17 00:00
입력 2008-07-17 00:00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PD수첩 제작진의 자질을 의심하게 된다. 이들 몇 가지 오류야말로 촛불을 일으킨 ‘광우병’프로그램의 핵심적 팩트이다. 몇 가지 오류를 연결해 보자.‘한국인이 광우병에 잘 걸린다는 말은 부적절하고,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말한 것은 실수이며, 아레사 빈슨이 광우병에 걸렸다는 것은 과장됐다.’는 게 된다. 보도물로서 파괴력이 있겠는지 제작진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봐야 한다. 그럼에도 “100% 완벽하진 않지만 몇 가지 오류를 근거로 왜곡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곁가지가 팩트여도 핵심이 허위이면, 그건 보도물이 아니라 드라마일 뿐이다.
PD수첩의 억지는 이것뿐이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에 대해서는 재판의 영향을 우려한다며 심의 연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검찰이 같은 이유로 방송 자제를 요청하자 깔아뭉갰다. 이율배반이다.MBC는 이제라도 법원과 검찰의 PD수첩 원본취재자료 제출요구에 따라야 한다. 한때 최고를 자랑하던 MBC 보도물의 시청률이 바닥을 기는 모습이 안타깝다.
2008-07-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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