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무의 정신’/강경호
수정 2008-07-05 00:00
입력 2008-07-05 00:00
죽은 나무일지라도
천년을 사는 고사목처럼
나무는 눕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내 서재의 책들은
나무였을 적의 기억으로
제각기 이름 하나씩 갖고
책꽂이에 서 있다.
누렇게 변한 책 속에
압축된 누군가의 일생을
나는 좀처럼 갉아먹는다.
나무는 죽어서도
이처럼 사색을 한다.
숲이 무성한 내 서재에서는
오래 전의 바람소리, 새소리 들린다.
2008-07-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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