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유래/김인철 논설위원
수정 2008-06-27 00:00
입력 2008-06-27 00:00
한데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닙니다. 처음 이 교회를 개척한 목사가 무척이나 아꼈던 애완견을 설교를 하는 동안 기둥에 묶어 놓았던 게 대단한 전통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퇴직한 선배가 얼마전 회사에 들렀다가 “정작 의미와 내용은 잊혀진 채 형식만 남아있는 게 많은 세상”이라며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더군요. 본란 제목의 하나로 당초 ‘역사의 길섶’이 거론됐었다고 말입니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을 한발 비켜서서 바라보며 느끼는 단상들을 담아보자는 취지였다지요.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한 채 그저 변죽만 울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 정수리를 내리치는 죽비소리를 들었습니다.
김인철 논설위원
2008-06-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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