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악동의 비밀/박재범 수석논설위원
수정 2008-05-28 00:00
입력 2008-05-28 00:00
모두들 기억이 아리송한 표정이었다. 그 중 한명이 “맞아. 그랬지. 자네가 돈을 모아서 선생님께 드린 것 같은데.”그러자 처음 말을 꺼낸 친구는 이렇게 털어놓았다.“사실, 그 때 선생님께 드리지 않았어. 선생님께도 벌써 말씀드렸어.” 친구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학교 뒤 자장면집에서 며칠 잘 먹은 적 있지? 그게 바로 그 돈이야.”
순간 친구 10여명은 세월을 잊었다.”뭐라고.” “이런 황당한 녀석” 분위기가 어느새 살아났다. 악동이 털어놓은 비밀은 시곗바늘을 거꾸로 되돌렸다. 점잔빼던 50대를 유쾌한 10대로.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2008-05-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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